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쌓는 것이겠지만, 교육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가족에게 피카소의 발자취를 따라서 떠나는 미술여행은 아이에게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나와 파리로 이어지는 피카소 여행 코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각 도시별 주요 미술관과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 말라가에서 여행 시작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말라가는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도시로 피카소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피카소 생가 박물관'입니다. 1938년 국립사적지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피카소의 유년 시절과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8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가능합니다.
그다음 목적지는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2003년에 개관한 곳으로, 피카소의 자손들이 기증한 280여 점의 작품으로 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서는 시대별로 다양한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체주의 이전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의 화풍의 변화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가능하며 어린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주세요.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피카소의 스타일을 모방해 보는 체험 활동을 하면서 예술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말라가에는 '알카사바 요새(Alcazaba)'와 '히브랄파로 성(Gibralfaro Castle)' 같은 역사적인 명소에도 들러볼 수 있어서, 좀 더 알찬 가족 여행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2.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는 피카소의 청년기
피카소가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성장한 곳은 바르셀로나입니다. 바르셀로나에는 그의 청년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장소가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이 미술관은 피카소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피카소가 14세 때 그린 '과학과 자선(Science and Charity)' 같은 걸작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초창기 작품부터 여러 시기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는 무료로 입장가능합니다. 단,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으니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또 하나 주목할 곳은 '엘스 콰트레 가츠(Els Quatre Gats)'라는 카페입니다. 피카소가 젊은 시절 자주 드나들며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장소로, 현재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해 예술가들이 모였던 공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 건축물이 많아, 피카소뿐 이외의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구엘 공원이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방문해서 예술적인 영감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파리에서 마무리하는 피카소의 예술 여행
피카소는 생애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특히 파리는 그의 예술 세계를 완성한 곳입니다. 파리에 있는 '파리 피카소 미술관(Picasso Museum - Paris)'에는 피카소가 남긴 방대한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입체주의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아픈 역사가 얽힌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힘든 역사로 인해 한국에는 2021년에야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으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술관내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과 체험 활동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피카소가 활동했던 '몽마르트르' 지역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바토 라부아르(Bateau-Lavoir)'라는 건물은 피카소가 거주하며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을 탄생시킨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을 방문해서 피카소가 어떻게 창작 활동을 했는지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입니다. 피카소의 작품은 아니지만, 그가 영향을 받은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아이들에게 예술의 다양한 면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결론
피카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입니다. 말라가에서 피카소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젊은 시절에 피카소가 가졌던 열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그의 예술 세계를 완성하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쫓아가보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아이가 예술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